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경고에 반도체 투매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주가 각각 5%가량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3.33포인트(1.87%) 떨어진 4만9918.78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19.66포인트(1.62%) 하락한 7266.99, 나스닥지수는 509.321포인트(1.98%) 내린 2만5169.50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었던 미국 반도체주가 다시 큰 폭의 매도 압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7% 하락했고 AMD는 4.8%, 브로드컴은 5% 내렸다.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7% 하락하며 최근 5거래일 중 4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이날 3.4% 하락하며 최근 조정 국면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지난주 금요일인 5일 10%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정은 AI 랠리의 과열 논란과 맞물려 있다. 반도체주는 올해 들어 70~80% 넘게 급등하며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란이 협상에 너무 오래 걸렸다며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 밤 미군이 이란을 공습한 뒤 나온 추가 압박이다.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 올라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원유 공급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최근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에 유가 안정과 주식시장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날 발언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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