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새해 축하 행사에서 아이코 공주가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새해 축하 행사에서 아이코 공주가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이 안정적인 왕위 계승 확보라는 과제를 놓고 관련 법 개정 논의를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일본 의회가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옛 왕족 남성을 양자로 들이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일본은 현 나루히토 일왕에게는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만 있으며, 현재 일본 왕실에서 다음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는 젊은 남성 후계자는 조카인 히사히토 친왕 단 한명 뿐이다. 이에 일본 정치권은 몇년 전부터 황실전범 개정 필요성을 인식하고 법제화 논의를 이어왔다. 황실전범(皇室典範)은 일본 왕실의 구성, 왕위 계승, 혼인 등 왕실 운영 전반을 규정한 일본의 법률이다.

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최종 합의안을 내놓았다. 이후 본격적인 법제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본 왕실의 구성과 왕위 계승 등을 규정한 황실전범은 제1조에서 왕위는 “남계 남성이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엔 여성 왕족은 왕족이 아닌 사람과 결혼하면 왕족 신분을 잃는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일본 왕실에서 다음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는 젊은 남성 후계자는 조카인 히사히토 친왕 단 한명 뿐인 만큼 히사히토 친왕이 아들이 없을 경우 왕위 계승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몇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전날 중의원·참의원 회의에서는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신분을 유지하는 방안과 옛 왕족 남성을 양자로 입적하는 방안을 모두 승인했다. 결혼 후 여성 왕족의 신분 유지와 관련해선 ‘과도기적 조치로서 (본인의) 의향을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여성 왕족의 남편과 그 자녀의 신분에 대해서는 명기하지 않았다.

옛 왕족 남성의 양자 입적에 대해서는 1947년 왕가에서 이탈한 방계 혈통인 옛 11궁가(宮家)의 남계 남성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양자의 연령이나 양부모의 범위 등은 ‘신중하게’ 고려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전달되며, 이후 정부는 황실전범 개정안 작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정기 국회에서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일본인 72%가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데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3~24일 일본인 17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에 대한 찬성 응답이 72%에 달해 반대(10%)를 크게 웃돌았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17%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60%에서 90% 사이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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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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