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 州마다 ‘기업유치 경쟁’ 사활

 

뉴저지, 콘텐츠 기업 세액 공제

텍사스는 ‘법인세 제로’ 내세워

미국 각 주(州)가 기업 유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뉴저지주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으로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등 대형 콘텐츠 기업을 끌어들이며 ‘제2의 할리우드’로 부상하고 있고, 텍사스주는 법인세 ‘제로’와 친기업 정책을 앞세워 대기업 본사를 잇달아 유치하고 있다. 반면 높은 세금과 규제 부담이 큰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에서는 기업과 자산가 이탈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뉴저지는 콘텐츠 산업을 겨냥한 공격적인 세제 혜택을 바탕으로 대규모 제작 단지 조성 붐이 일고 있다. 넷플릭스는 포트몬머스의 옛 군사기지 부지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제작 단지를 조성 중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베이온 스튜디오 단지와 10년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라이언스게이트도 뉴어크 사우스워드 지역 스튜디오를 장기 활용하기로 했다.

뉴저지의 경쟁력은 파격적인 세액공제 제도에 있다. 영화·드라마 제작비의 최대 35%를 세액공제로 돌려주고, 장기 투자와 촬영을 약속한 일부 대형 스튜디오에는 최대 45%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10년 이상 주내 촬영을 약속한 기업에는 추가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뉴저지는 2049년까지 연간 4억3000만 달러(약 6529억5500만 원) 규모의 세제 지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텍사스 역시 친기업 정책을 무기로 기업 유치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 법인세와 개인소득세가 없는 데다 규제 완화 정책도 잇달아 도입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이후 테슬라와 오라클이 본사를 텍사스로 옮겼고, 최근에는 엑슨모빌과 삼성전자 미국 법인도 이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텍사스는 2024년 기업 관련 소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법원을 신설하며 ‘기업 친화적 사법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해에는 소액 주주의 소송과 위임장 제안을 제한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기업 경영 부담 완화에도 힘을 실었다.

반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 전통적인 기업 중심지는 기업 이탈이 이어지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오라클, HP엔터프라이즈, 셰브런 등은 이미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본사를 옮겼다.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56개 캘리포니아 기업 본사가 텍사스로 이전했다. 워싱턴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타벅스는 시애틀 본사를 유지하고 있지만 테네시주 내슈빌에 2000명 규모의 신규 거점을 조성하는 등 사업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높은 세금 부담과 규제 강화 움직임이 기업 이탈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성윤정 기자
성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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