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들의 치열한 다툼이 한창이다. 먹이 한 조각, 햇볕이 잘 드는 자리, 혹은 무리 안에서 우선권을 두고 힘을 겨룬다. 승패가 갈리면 미련 없이 끝낸다. 조금 전까지 날개를 퍼덕이며 맞서던 녀석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바닥을 쪼아댄다. 생각해 보면 사람의 다툼은 종종 비둘기보다 길다. 이미 끝난 싸움인데도 마음속에서는 계속 이어진다. 지나간 말 한마디를 붙잡고,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어쩌면 평화는 싸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싸움을 오래 끌지 않는 능력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