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7일 개최가 유력시되는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분열상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당권 경쟁 과정의 상호 비판 등은 이상하지 않은 현상이지만, 집권 1년 남짓한 시기에 벌써 권력투쟁 조짐을 보이고, 강성 당원 지지 경쟁으로 국정이 왜곡될 가능성도 우려된다는 게 문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에 대한 평가에 공감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면서도 “계파 보스와 낙하산 공천을 마감한 것이 노무현 시대” “민심이 천심”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라고도 했다.

이런 표현들은 야당이 집권 세력을 향해서 하는 전형적인 경고들이다. 실제로 정 대표도 야당 시절이던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직후에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라고 했었다. 하루 전에는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지은 대변인이 친여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이 누굴 찍어서 당 대표를 시키고 할 때 엄청 욕을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이걸 하시는 건가”라고 했었다. 하루 뒤 대변인에서 물러났지만,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 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상황과 겹치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명계’ 반발도 격렬해졌다. ‘당원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는 패러디가 나오는가 하면, 10일 오후 이른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위해 열린 당무위원회에 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 친명계는 불참했다고 한다.

정 대표의 발언은 여권 내부 시각으로 보면 충격적이지만, 실제로는 집권세력 전체가 되새겨야 할 경구(警句)이다. 특히 입법·행정 독주에다 사법부 겁박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어떻게든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를 강행하고, 검사에게 보완수사권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권력으로 온갖 ‘대못’을 박아도 사필귀정이 된다는 이치를 더 늦기 전에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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