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순방…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

 

“안미경중, 더는 유효하지 않아

국익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

로마 도착

로마 도착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현지 의장대 사열 속에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마=나윤석·박상훈 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외교노선에 대해 “국제 지정학적 변화를 고려할 때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우리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해 경제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과 베이징(北京) 사이에서 단순히 균형을 잡기보다 경쟁과 협력의 역학관계 및 새로 부상하는 도전과제를 종합 평가해 ‘국익’에 기반한 새 접근법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정책연설에서도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공급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행위자이지만 양국 간 산업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가장 진보된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우리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체·의약품 등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한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안보와 관련해서는 ‘독자적 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독자적 역량이란 동맹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보를 책임지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국방비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공동발표문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EU의 변함없는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안보·방위 협력 강화를 위해 ‘비밀정보보호 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영국 군축 검증 전문 비영리단체 ‘버틱(Vertic)’ 분석을 인용해 북한 영변의 새 시설에 원심분리기 9000기 이상이 들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나윤석 기자, 박상훈 기자
나윤석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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