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서 친한계-당권파 격돌

 

“1년 버티는게 무슨 의미인가”

“투표 용지 사태 해결이 먼저”

 

張 ‘부정선거 음모론’ 편승에

지도부 분열… 퇴진론 본격화

최고위 들어서는 장동혁

최고위 들어서는 장동혁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오른쪽부터 장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 우재준 최고위원. 곽성호 기자

6·3 지방선거 패배에도 비교적 잠잠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이 11일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장 대표 사퇴론이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장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편승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공개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장 대표 사퇴론을 놓고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정면 충돌했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가 지금 이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며 공개적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를 제안했다. 이에 당권파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철없는 소리”(조광한 최고위원), “당이 아니라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냐”(김민수 최고위원) 등 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공개 충돌이 벌어지자 정 원내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갔다.

우 최고위원은 단 2분 만에 끝난 비공개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조광한 최고위원의 ‘어린놈’(미숙) 발언은 부적절했다”며 “많은 당원들이 지도부의 책임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의견을 떠나 (장동혁 지도부가) 1년 더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사퇴 요구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해서 최고위에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가 사실상 파행된 순간, 국회 소통관에서는 장 대표 사퇴 촉구 입장문이 나왔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조찬 모임을 한 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 사퇴 촉구 입장문을 내놓았다. 모임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부정선거에 기대 자신의 정치적 진로 문제를 회피하려는 건 당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장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이 의원 외에도 고동진·권영진·박정하·김소희·김용태·김재섭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대구시장을 역임했던 권 의원은 “(장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계해 전국적인 재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선거에 지고도 원인도 제대로 모르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 정치적으로 연명하는 정당이란 낙인을 찍으면 안 된다”고 했다. 대안과 미래의 이날 장 대표 사퇴 촉구 입장문은 ‘연판장’ 성격으로, 원내 의원들의 릴레이 서명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후 정 원내대표를 직접 찾아 의원총회를 서둘러 열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향후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촉구 목소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장 대표가 스스로 부정선거 의혹을 공개적으로 꺼낸 것이 당내 사퇴 촉구 요구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장 대표가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까지는 낮다. 장 대표는 이날 우 최고위원의 공개 사퇴 요구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0명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답을 주는 게 먼저”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신임 카드로 사퇴 요구를 일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이은주 기자, 이시영 기자
윤정선
이은주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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