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서 사퇴론 표출
“공정한 전대 위해 즉시사퇴”
정청래는 ‘내부단결’ 강조해
1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 대표는 ‘내부 단결’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쏟아진 ‘사퇴론’과 ‘전당대회 불출마론’을 일축했지만, 비당권파는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는 발언 후 더 격앙된 분위기다.
민주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초선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 대표가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 공천이 부적절했다. 경선 과정 자체가 불공정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다면 사퇴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대표인 정 대표가 오는 8월 17일 열리는 전당대회 규칙 등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에 관여할 경우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취지다.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정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 국민만 믿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의 그것보다 크겠느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내부 단결을 강조하는 말을 자주 했다”고 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하자마자 책임론이 터져 나온 것이다. 한 의원은 “정 대표는 가만히 들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비당권파는 연일 정 대표를 향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정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레토릭인줄 알았다”며 “(당 대표로서) 대단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문진석 의원도 전날 SNS에 “매우 부적절하다”고 썼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대로 정 대표가 출마하면 누구 하나 떨어져 나가야 할 정도로 분열될 것”이라며 “정 대표가 선당후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비교적 가까웠던 김용민 의원도 SNS에 “당원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라고 했어야 했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연임 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는 12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 대통령 공항 환송 행사에 이례적으로 불참하는 대신 자신과 가까운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을 만나 오찬을 가졌다. 3일 만의 호남행이다. 이에 당 일각에선 권리당원 33%가 모여 있는 ‘호남 당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 개최 장소를 대전으로 정했다.
윤정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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