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중공업 제안서 평가점수 1.2점차 넘으면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제안서 점수 1.2점 미만이면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 유리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조감도(왼쪽)과 한화오션의 KDDX 함정 모형. /양사 제공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1번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점수’ 가 12일 공개될 예정이다.

11일 방산업계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개별 업체 기술 평가를 마무리한 뒤 12일 기술평가점수 및 가격 제안서를 종합 평가하는 최종 제안서 평가 결과를 각 사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각 업체가 평가 근거 등을 내역을 확인하는 등 이의 신청을 포함한 후속 절차를 거쳐 둘 중 한 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방사청과 세부 협의를 거친 후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된다.

현재 막판 쟁점은 현재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되고 있는 ‘1.2점 보안감점’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과거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감점 대상이 됐다. 이들 중 8명은 2022년 11월, 나머지 1명은 2023년 12월 유죄가 확정됐다. 방사청은 당초 감점 기한을 2025년 11월까지로 봤지만, 내부 법리 검토를 거쳐 마지막 1명의 유죄가 확정된 시점인 2023년 12월을 기준으로 올해 말까지 감점이 적용된다고 판단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에 반발해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내일쯤 발표될 기술점수 등 제안서 평가결과에서 HD중공업이 1.2점 이상 점수차를 벌일 경우 보안감점과 상관없이 HD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점수차가 1.2점 이내일 경우 한화오션이 반대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방산업계는 보안감점이 적용될 경우 감점 부담이 없는 한화오션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반응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저가 입찰이 적용되면서 1점 미만의 점수차로 승부가 갈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제안서 평가에서 1.2점 이상의 점수차를 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한화오션이 이기더라도 격차가 1.2점 미만이라면 결국 ‘감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 경우 HD현대가 가처분은 기각됐지만 본안 소송을 제기해 한번 더 반전을 노릴 것이란 시각도 있다.

KDDX는 해군의 6000t급 이지스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약 7조8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최종적으론 두 회사가 3척씩 건조를 나눠 맡거나 ‘4척, 2척’으로 건조에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은 사업자가 사실상 이 사업의 ‘주인공’으로 어떤 부품과 기자재를 쓸지 다 주도해 정할 수 있어, 이번 제안서 평가 결과 발표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사업자로 선정된 쪽은 해외에서도 한국 차세대 구축함을 주도해 만드는 사업자라는 타이틀도 갖게 돼, 해외 수주에도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승자’가 얻어가는 것이 많다보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년 넘게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왔다. 2024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업체 간 기밀 유출 논란과 사업자 선정 방식 갈등이 이어지며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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