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문호남 기자

지난해 늦여름, 집중호우가 지나간 뒤 서울 한강 변에는 대량의 부유물이 밀려와 있었다.

어디선가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흙탕물이 한데 엉켜 있었다.

플라스틱병과 스티로폼 조각 같은 생활 폐기물이 그 사이에 뒤섞였다.

물살이 약해진 구간마다 그 잔해들이 길게 쌓였다.

평소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하던 강변은 폭우 뒤 전혀 다른 풍경이 되어 있었다.

부유물 위로 내려앉은 새들은 젖은 잔해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먹이를 찾아 헤맸다.

비가 그친 뒤 특유의 흙냄새와 습한 공기는 강변 주변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햇빛은 강했지만 둔치 가까이에 걸린 잔해들은 쉽게 마르지 못한 채 늦여름의 열기를 견뎌냈다.

올해 여름 장마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비가 다시 도시를 지나가면 한강은 또 어떤 풍경을 떠안게 될까.

물은 결국 흘러가겠지만, 도시가 흘려보낸 흔적들은 다시 가장 낮은 곳에 남겨질 것이다.

당시의 한강은 폭우 이후 도시 하천이 감당해야 하는 흔적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문호남 기자
문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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