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브 제이콥스 英 제이콥스미디어 창립자 겸 회장

서울은 이제 세계적인 프리미엄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7∼10일 서울에서 열린 ‘익스플로어 서울 위드 커넥션스’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한 업계 네트워킹을 넘어 서울이 글로벌 럭셔리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은 아시아 여행 일정 중 잠시 들르는 경유지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현재 서울은 그 자체로 여행 목적이 되는 도시로 성장했다. 문화와 미식, 디자인, 패션, 뷰티, 웰니스, 호스피털리티(손님맞이), 혁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서울만의 매력은 세계 여행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적잖은 세계 여행 전문가가 이 같은 시선으로 서울에 찬사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오늘날 고급 여행객들은 더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장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경험을 찾는다. 서울은 이런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도시로서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서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다.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궁궐과 한옥의 고즈넉함을 경험한 뒤, 세계적 수준의 현대미술과 패션, 다채로운 야간 문화를 같은 날 즐길 수 있는 도시는 흔치 않다. 여기에 서울 특유의 역동성도 빼놓을 수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면서도 깊은 역사와 문화적 뿌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서울만의 강점이다. K팝과 패션, 미식 문화의 세계적 확산은 물론, 수준 높은 뷰티와 웰니스 인프라 역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최근 다양한 세대에 걸쳐 세계 럭셔리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럭셔리 관광시장에서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난 5년간 이어진 지속적인 교류·협력은 서울이 세계 각국 여행 전문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음을 보여준다. 이는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의미 있었던 것은 참가자들이 서울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명함을 교환하는 것보다 함께 음식을 나누고 문화를 체험하며 도시 분위기를 느낄 때 더 깊은 인상을 받는다. 이때 비로소 ‘감성적 연결’이 완성된다.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신뢰는 서울을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번 5주년 행사는 서울과 글로벌 관광업계 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서울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럭셔리 관광의 경쟁력은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깊이 있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은 이미 여행객들이 원하는 고부가가치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하다. 단순히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양적 성장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서울에 더 오래 머물며 도시 가치를 깊이 경험할 수 있는 방문객을 늘려야 한다. 여행을 마친 뒤에도 서울의 매력을 전하는 든든한 홍보대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맞이해야 한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서울 곳곳에 담긴 특별한 경험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고, 이를 통해 프리미엄 여행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일이다. 서울의 스토리를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 나갈 때다.

클라이브 제이콥스 英 제이콥스미디어 창립자 겸 회장
클라이브 제이콥스 英 제이콥스미디어 창립자 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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