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11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풍자하는 기습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중앙선관위 측은 즉각 퍼포먼스를 제지했지만 이 대표는 포스터를 온라인에 무료 배포하고, 실제 출력물은 중앙선관위에 우편으로 별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공익광고 전문가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 앞에서 ‘당신의 소중한 0표’라고 적힌 투표함에 손을 뻗는 포스터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당 포스터에는 투표용지를 쥐고 있어야 할 유권자의 손에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은 이미지가 담겼다.
이 대표는 또 선관위의 대표 캐치프레이즈인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를 비틀어 ‘민주주의 꽃은 매진입니다’라는 현수막을 중앙선관위 앞에 내걸기도 했다.
해당 포스터가 온라인에 무료 배포될 예정인 가운데, 이 대표는 청년 광고인을 대상으로 이번 사태를 풍자하는 ‘선관위 홍보 포스터 공모전’을 열어 최우수작을 선관위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투표는 국민적 시스템의 근간에 대한 신뢰인데 어느 순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치듯 투표지가 없었다”며 “이 황당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포스터를 재능 기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미국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광고 디자인을, 예일대에서 그래픽디자인 석사과정을 밟았다. 유학 시절 세계 3대 광고제인 원쇼 페스티벌 최우수상, 광고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클리오 어워드 동상, 미국광고협회 애디 어워드 금상 등 3년간 국제 광고제에서 약 50개의 상을 받으며 ‘광고천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2009년 귀국해 이제석광고연구소를 설립한 후 환경·인권·안전 등 사회적 의제를 다룬 공익광고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대표작인 ‘굴뚝총’ 포스터는 현재 일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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