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전승전 열병식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전승전 열병식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러시아 당국이 여론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당국은 민심 이반의 실체가 수치로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영 여론조사기관의 정기 조사 결과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아래까지 떨어진 상태다.

10일(현지시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VCIOM)은 최근 ‘개방형’ 방식의 정치인 신뢰도 조사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 개방형 조사는 응답자가 별도의 제시 없이 신뢰하는 정치인을 직접 떠올려 답하는 방식이다.

특히 앞선 해당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3월 집계)은 29.5%까지 추락했다. 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대비 5.5%포인트 하락했으며 2024년 3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19.5%포인트 급락한 상태다.

이는 물가 상승과 경제 위기,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대중의 체감 지지도가 점진적으로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브치옴은 매달 한 차례 발표하던 ‘개방형’ 조사 결과 공개를 슬그머니 중단한 상태다. 브치옴 웹사이트엔 4월5일 공개된 3월분을 마지막으로 각 월말 발표 예정이던 4월과 5월 결과가 게시되지 않고 있다.

한편 크렘린궁은 최근 푸틴 대통령의 공개 일정에서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체육학교를 방문해 학생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매체는 “이러한 행보가 지지율 하락 우려 속에서 국민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연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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