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대통령 伊국빈방문 양국 기업인 대화 공개

이재용 회장 “과학 강국 伊- 기술혁신 韓 힘 합치자”

기업인들 협력다짐…韓라면·伊파스타 공동연구도

李대통령 “기업인 역할 기대”…즉석 ‘사후 간담회’

28년 친구인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8년 친구인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위성락(왼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위성락(왼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통적 럭셔리카 진출 외에도 전동화·디지털화에서 한국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협업하기를 희망한다”(존 엘칸 페라리 회장)

한국과 이탈리아 대표 기업인들이 양국 간 협력 촉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12일(현지시간) 개최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다. 이 행사는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로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주요 발언을 전했다. 먼저 이 삼성전자 회장은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라며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고, 삼성의 최고 디자인책임자도 이탈리아 출신”이라며 친밀감을 표현했다.

구자은 LS 회장은 최근 이탈리아와의 협업 성과를 소개하며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중해 허브’라는 중요성을 가진 이탈리아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패션, 금융업 등 협력 사례를 전하며 “친환경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김정수 회장은 한국의 라면과 이탈리아의 파스타 등 양국 면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언급했다.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초감가상각제도(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 관련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이탈리아 정부의 문제 해결 속도를 ‘페라리’에 비유했다. 이 밖에도 LG화학·네이버·한국항공우주산업·패션그룹형지·코스맥스·큐어버스 등이 각자 분야에서 이탈리아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탈리아 기업들의 화답도 이어졌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과 같은 국가”라고 친근함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간계자는 엘칸 회장이 이재용 회장과 27년 된 친구 사이이며, 이 회장이 과거 페라리의 사외이사를 한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엘칸 회장 외에도 이탈리아의 방위산업·조선업체인 핀칸티에리의 마조타 회장, 색조화장품 업체 키코밀라노의 도미니치 대표 등이 한국과의 협업 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기술 인재 공급망 네트워크가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의 산업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 그리고 첨단 제조 강국으로 기술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즉석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사후 간담회’를 열어 기업인들의 참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인 정책 건의를 요청하면서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건의는 대통령 정책실로 직접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재선 전임기자
장재선

장재선 전임기자

인물·조사팀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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