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미술전문기자 연재 묶어

‘명화의 완성-그때 그 사람’ 출간

카라바조·렘브란트·피카소·호퍼

거장 작품 둘러싼 인간관계 집중

‘명화의 완성-그때 그 사람’ 표지.
‘명화의 완성-그때 그 사람’ 표지.

인기 연재 칼럼인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을 바탕으로 한 미술교양서 ‘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한경arte)이 출간됐다. 일간지 미술전문기자인 저자는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예술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다. 신간은 시리즈 네 번째이자 마지막권으로 전작들보다 더 넓은 화가군을 한데 묶었다.

책은 화가 개인의 삶을 통해 작품과 화풍, 시대 배경을 함께 읽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낯설고 어려운 미술사를 무리하게 풀기보다는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며 명화를 이해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다루는 작가도 다양하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렘브란트 판 레인, 파블로 피카소, 에드워드 호퍼, 프란시스코 데 고야 같은 널리 알려진 화가들도 있지만, 장 프레데릭 바지유, 아르망 기요맹, 하랄 솔베르그,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니콜라스 레리히 등 비교적 낯선 이름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저자는 화가들의 삶을 흥미로운 키워드로 나누고 묶었다. 격정과 욕망, 운명과 숙명, 결혼과 야망, 광기와 이상을 축으로 분류한 뒤, 이들의 작품을 둘러싼 인간관계, 그리고 작품에 가려진 뒷이야기들을 풀어냈다. 피카소의 사생활과 창작의 이면, 호퍼와 아내 조의 협업과 갈등, 고야가 기존 회화의 전통을 흔든 과정 등이 담겼다. 덧붙여, 현재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미술관 걸작전’에 포함된 피카소의 작품을 표지로 실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화가의 삶을 우리의 경험과 맞닿게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비슷한 화풍을 지녔으나 다른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 혹은 같은 시대를 호흡했으나 완전히 대비되는 세계관을 가졌던 작가들을 입체적으로 비교 배치한 구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의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유명 미술관의 전시장을 직접 거니는 듯한 충만감과, 멀게만 느껴지던 미술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지적 포만감을 경험하게 된다.

책은 예술 또한 ‘사람의 일’이라는 걸 일깨운다. 즉, ‘작품을 아는 일’이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은 잘 모르는 것을 함부로 대하거나 미워하기 쉽지만, 타인의 삶과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알게 되면 결코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한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일화를 통해 신화로 다가간다”며 “미술사의 거인들이 저자의 통찰력으로 생동하는 인격체로 다시 태어난다. 신선함을 넘어 매우 신기한 책”이라고 평했다. 348쪽, 2만3000원.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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