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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문제로 사직서 제출했더니

“해결되면 돌아오라” 천만원 전달

가족 문제로 큰돈이 필요해 회사를 떠나려던 직원에게 선뜻 1000만 원을 빌려준 스타트업 대표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사한다니까 1000만 원 입금하신 대표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몇 년 전 부모님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면서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당시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그는 낮에는 회사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새벽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하지만 적은 급여만으로는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웠고, 결국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프리랜서로 일하며 더 많은 수입을 얻기로 결심했다.

이에 A 씨는 회사 대표를 찾아가 퇴사 의사를 전했다. 그러나 대표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대표는 “회사가 싫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가 해결된 뒤 다시 돌아와 달라”며 퇴사 대신 휴직을 제안했다.

회사를 좋아했던 A 씨는 이를 받아들여 휴직계를 제출했다. 그런데 며칠 뒤 대표로부터 뜻밖의 송금을 받았다. 통장에는 1000만 원이 입금돼 있었다.

놀란 A 씨가 전화를 걸자 대표는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것 같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보낸 것”이라며 “다급하다고 아무 데서나 돈을 빌리지 말고 우선 부모님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또 “상환은 천천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농담 삼아 평생 회사에 묶어두려는 것이냐고 말했지만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프리랜서 활동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고, 약속대로 회사에 복귀했다. 이후 약 5년간 더 근무한 뒤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도 대표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A 씨는 최근 문득 “무엇을 믿고 그렇게 큰돈을 빌려주셨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표는 “회사 규모나 연봉과 상관없이 일을 즐기며 몰입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며 “너는 그런 인재였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A 씨는 “당시에는 세상이 등을 돌린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대표님이 내밀어 준 손길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회사는 결국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읽는 내내 울컥했다”, “‘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말라’는 말이 특히 감동적이다”, “대표도 대단하지만 약속을 지키고 돌아온 직원도 훌륭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문제를 해결한 뒤 실제로 회사에 복귀해 오랜 기간 함께 일한 것을 보면 대표가 사람을 보는 안목도 남달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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