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첫날인 지난 2월 28일 사망
팔레비 왕조 붕괴에 결정적 역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공식 장례식이 다음 달 초부터 진행된다.
13일 IRIB와 IRNA 등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 정부 산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수도 테헤란과 시아파 성지들을 중심으로 추모 및 장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장례 절차는 4~5일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서 열리는 고별식으로 시작된다. 시민들은 이 기간 하메네이의 시신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게 된다. 이후 6일에는 테헤란에서, 7일에는 시아파의 대표적 성지인 곰에서 운구 행렬과 장례 행사가 진행된다.
마지막 장례식은 9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거행된다. 시신은 시아파 무슬림들이 성지로 여기는 이맘 레자 사원 인근에 안장될 예정이다. 하메네이는 이란에서 ‘전사’를 의미하는 ‘무자히드’라는 호칭으로도 불려왔다.
이번 장례 일정 발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협상에 참여해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진입했으며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지도부 승인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또 종전 협상을 중재해온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1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향후 24시간 안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자 서명 절차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장례 일정이 시작되는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과 같은 날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하메네이 사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장례 기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메네이는 전쟁 발발 첫날이었던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들과 함께 사망했다. 향년 86세였다. 공식 장례는 사망 후 126일 만에 치러지게 된다.
이란 당국은 당초 3월 중 장례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전쟁 상황이 계속되면서 일정을 미뤘다. 대신 사망 40일째였던 4월 9일 전국 규모의 추모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메네이는 37년 동안 이란 이슬람공화국 최고지도자로 군림하며 신정체제의 중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1978년 루홀라 호메네이 함께 이란 이슬람혁명에 참여했고, 이듬해 팔레비 왕조 붕괴와 이란 이슬람공화국 수립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호메이니가 1989년 사망하자 후계자로 지명돼 제2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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