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팬 상대 불법 거래 기승…팔찌 끊어 넘기는 신종 수법까지
경찰 70명 투입 11명 적발…도시철도는 이틀간 211만명 안전 수송
부산=이승륜 기자
“22만원짜리 티켓이 68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 세계 아미(ARMY)가 몰린 BTS 부산 공연장에서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정가보다 수십만원 비싸게 티켓을 되팔거나 공연 입장용 팔찌를 몰래 떼어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부산경찰청은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이 열린 지난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서 암표 매매 집중 단속을 벌여 10건, 11명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정부의 민생 교란 범죄 척결 기조에 맞춰 경찰관 70여 명으로 전담 단속반을 꾸려 현장 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티켓을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거나 공연 입장용 팔찌를 불법 양도한 이들이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가장 큰 차익을 남긴 사례는 한국인 40대 여성 김모 씨였다. 김 씨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아이템베이’를 통해 알게 된 중국인에게 정가 22만원짜리 티켓을 68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웃돈만 46만원이다.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한국인이 외국인 관람객에게 티켓을 50만원, 55만원, 35만원에 판매한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입장 팔찌를 이용한 불법 거래도 성행했다. 중국인 여성 3명이 서로 팔찌를 채워주는 장면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확인에 나서자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티켓 부스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하려 하자 결국 판매 사실을 인정했다.
더 교묘한 수법도 적발됐다. 한 한국인 남성은 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중국인에게 팔찌를 넘기기 위해 알코올 스왑으로 팔찌를 문질러 끊은 뒤 양도하려다 적발됐다. 중국인 여성은 에탄올 솜으로 팔찌를 분리해 필리핀인 등 7명에게 넘긴 혐의로 단속됐다.
경찰은 적발된 11명 모두에게 경범죄처벌법상 암표 매매 혐의를 적용해 각각 범칙금 16만원을 부과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K-팝의 위상을 훼손하고 건전한 공연 문화를 무너뜨리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앞으로도 대형 공연과 스포츠 경기 등 다중운집 행사에서 암표 거래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TS 공연 기간 부산 도시철도는 사실상 ‘보랏빛 인파 수송 작전’을 방불케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공연이 열린 지난 13일 하루 도시철도 이용객이 98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2~13일 양일간 이용객은 211만3000명에 달했다.
공사는 당초 계획한 108회보다 17회를 추가해 총 125회 열차를 증편 운행했다. 특히 공연장과 맞닿은 종합운동장역 이용객은 7만8480명으로 평소 토요일 1만2596명보다 6배 이상 폭증했다. 사직역도 2만1835명이 이용해 평소보다 53% 증가했다.
도시철도 전 노선 운행시간도 1시간 연장됐으며 공연 기간 특별한 안전사고 없이 수송을 마무리했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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