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3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 후 경기 평택시에서 낙선인사를 하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조 전 대표 페이스북
지난 6·3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낙선 후 경기 평택시에서 낙선인사를 하고 있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조 전 대표 페이스북

지난 6·3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경기 평택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범여권 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선 정청래 현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앞선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가 누구인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7%가 조 전 대표를 꼽았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9%로 1위를 차지했고,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로 2위였다. 조 전 대표는 3위이자, 범여권 주자 중 1위로 집계됐다.

조 전 대표에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3%),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2%)이 뒤를 이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각각 1%씩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는 이외의 인물을 거론했고, 52%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을 입은 조 전 대표가 여당인 민주당 유력 인사들을 넘어 차기 주자 중 1위에 오른 건 호남의 지지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중 21%가 ‘선호하는 장래 지도자’로 조 전 대표를 꼽았다. 호남은 조 전 대표에 이어 김 총리 12%, 송 의원 4%, 강 실장 2%, 정 대표 1% 순으로 지지했다. 호남 응답자의 8%는 이외의 인물을 응답했고, 56%는 특정 인물을 응답하지 않았다.

조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유권자 지지율은 선거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3~5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역 응답자 중 17%가 조 대표를 장래 지도자로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화 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응답률 11.9%)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조 전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한 것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5자 구도로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범여권이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서 조 전 대표는 3위로 낙선했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조 전 대표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도 장래 지도자로 조 전 대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12%가 조 대표를 선택했다. 김 총리도 12%로 동일한 지지를 받았다. 강 실장과 송 대표가 각각 3%, 정청래 대표는 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7%가 조 전 대표를, 5%는 김 총리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진보층에서는 13%가 김 총리를, 10%는 조 대표를 선택했다.

한국갤럽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선호도 20% 내외로 재부상했다”며 “조 전 대표와 김민석 총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주목받으나, 다른 이들을 크게 앞서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 전화 가상 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1.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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