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주요 현안 업무보고…단순 인계 아닌 정책 설계의 장
20~40대 40%·여성 45% 참여 실무형 인수위
민생·북극항로·AI 특위 가동…취임 즉시 추진 과제 선별 착수
“보고서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
부산=글·사진 이승륜 기자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가 부산시 주요 현안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민선 9기 시정 밑그림 그리기에 본격 착수한다. 특히 이번 업무보고는 기존 인수위의 일방적 보고 청취 방식에서 벗어나 부산시와 인수위원회가 함께 해법을 찾는 ‘합동 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부산상수도사업본부 7층 위원회 회의실에서 부산시 본청 실·국·본부와 사업소, 소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주요 현안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업무보고에는 인수위원과 부산시 실·국·본부장, 사업소장, 소속기관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업무보고의 핵심은 ‘합동 토론’이다. 단순히 현황을 보고받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주요 공약과 당면 현안을 놓고 부산시와 인수위원회가 함께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과제별 추진 가능성과 우선순위, 부서 간 협업 필요성 등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며 공약을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분과별 업무보고에는 관련 부서들이 함께 참여해 실·국·본부 간 행정 경계를 넘어선 협업 방안도 논의한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보고서 속 정책이 아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정책을 가려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는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슬로건은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부산을 다시’다. 시민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은 신속히 챙기고 부산의 미래 성장 기반은 확실히 마련하겠다는 전 당선인의 시정 철학이 담겼다. 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20일간 활동하며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과제와 실행 로드맵을 마련한다.
인수위는 ‘실무형 조직’을 표방한다. 위원장은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았고 부위원장에는 신영란 한국해양대 글로벌물류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인수위원 20명 가운데 20~40대가 40%를 차지하며 여성 비율도 45%에 달한다.
특히 20대 부산대 학생인 박세빈 씨가 ‘청년이 살기 좋은 부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년 유출과 지역대학 위기 등 부산의 미래 과제를 당사자 시각에서 반영한다. 전 당선인 측은 청년을 정책 수혜 대상이 아닌 시정 준비의 주체로 세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해양수도완성 부산비전, 일자리경제혁신, 살기 좋은 균형발전도시, 건강한 시민행복, 일하는 시정·재정혁신, 기획조정 등 6개 분과와 청년이 살기 좋은 부산, 민생비상조치 100일, 북극항로 추진, 미래 AI 대전환, 시민소통 등 5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해양수도완성 부산비전 분과에는 김율성 한국해양대 교수와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이 참여하고, 일자리경제혁신 분과는 황선웅 부경대 교수, 살기 좋은 균형발전도시 분과는 양재혁 동의대 교수, 건강한 시민행복 분과는 손지현 신라대 교수, 일하는 시정·재정혁신 분과는 이재원 부경대 교수, 기획조정 분과는 김병진 전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장이 각각 맡는다.
특별위원회도 민생과 미래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민생비상조치 100일 특위는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회장이, 북극항로 추진 특위는 손용구 한국해양대 북극해연구센터장이, 미래 AI 대전환 특위는 백윤주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이끈다. 시민소통 특위에는 김병근 전 KNN 사장, 이재웅 전 개혁신당 부산시당 위원장,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 등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업무보고와 현장소통 간담회를 양대 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시보고와 현장 방문, 분야별 간담회도 병행해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현장 수용성을 점검한 뒤 취임 즉시 추진할 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구분해 민선 9기 공약 이행계획에 반영한다.
전 당선인은 출범식에서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오직 부산이고, 오직 시민의 삶”이라며 “민생경제 위기와 청년 유출, 인구 감소라는 복합 위기를 넘어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20일은 단순히 서류 몇 장을 넘겨받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취임 첫날부터 곧바로 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 시간표를 완성하는 시간”이라며 “공약을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정 과제로 전환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당선인은 이번 업무보고와 관련해 “보고서에 머무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각 부서의 사업을 확인하는 절차를 넘어 시민의 삶에 실제 도움이 되는 과제를 가려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재권 위원장도 “업무보고는 지적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정의 방향을 부산시와 함께 설계하는 협업의 장”이라며 “공직자들의 행정 경험과 인수위원들의 전문성이 결합될 때 민선 9기 시정의 출발이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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