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20·30대 참가자들 사이에서 ‘올공(올림픽공원) 헌팅’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집회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 집회 현장에서는 젊은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집회를 계기로 알게 된 참가자들이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NS에는 ‘올림픽공원에 가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많다’ ‘시위 도중 마음에 드는 이성과 연락처를 교환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올공 헌팅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선남선녀가 만나면 좋은 것 아니냐’ ‘같은 정파(우파)끼리 만나 결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태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애국 오프라인 소개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참가비 없이 진행되는 모임이라며 “연애해서 이 나라 출산율 살리겠다는 애국심 하나면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실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8.2%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하는 등 정치 성향에 따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집회의 의미보다 만남 자체가 부각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젊은 세대의 참여 확대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교류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만남 문화가 과도하게 주목받을 경우 집회의 본래 목적과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도 장기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개표소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600명이 모여 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2030 청년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론을 배격하고 ‘재선거’ 주장에 집중하자는 기류가 적지 않았지만 이날 현장에서는 ‘한·미 공조 국제 수사’ 등을 외치는 부정선거론 구호가 이어졌다.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고 참정권 침해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벌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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