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KGM ‘대중화’ 한국GM ‘고급화’ 가속페달

 

△ 르노코리아

SUV ‘필랑트·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도 합리적인 가격

 

△ KG모빌리티

‘무쏘’ 디젤·가솔린·전기 모델

2000만원대 시작 경제성 탁월

 

△ 한국GM

‘아카디아·캐니언·허머 EV…’

2억대 SUV 등으로 차별화 나서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한국지엠(GM)이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지만, 각각 다른 생존 전략을 내걸며 시장점유율 회복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와 KGM은 합리적인 가격대, 실용성을 앞세운 ‘대중화’ 전략에 집중하는 반면, 한국GM은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을 통한 ‘고급화’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플래그십(대표 기종) SUV ‘르노 필랑트’를 중심으로 SUV 라인업을 튼튼하게 구축하고 있다. 필랑트는 기존의 일반적인 차체에서 벗어나 세단과 SUV의 장점을 고루 담아낸 ‘크로스오버’ 형태로 구현됐다. 필랑트는 최고 출력 250마력의 이테크(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가속·감속, 동력 전환 과정에서의 이질감을 최소화해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ℓ당 15.1㎞의 우수한 복합 연비와 도심 주행 시 전기 모드 비중을 높인 운영 방식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경제성도 높다. 필랑트는 전장 4915㎜·전폭 1890㎜·전고(높이) 1635㎜·휠베이스(축간거리)2820㎜로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4년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시작으로 차세대 신차 개발 전략인 ‘오로라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2년 동안 르노코리아의 실적 반등을 이끈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모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운영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량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필랑트는 4331만∼5218만 원, 그랑 콜레오스는 3497만∼4535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동급 차량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KGM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기능에 집중한 ‘무쏘’ ‘토레스EVX’ 등 SUV·픽업트럭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GM의 대표 모델은 준대형 트럭인 ‘무쏘’다. 무쏘는 내연기관(디젤·가솔린), 전기차(EV) 등 다양한 모델을 두고 있다. 무쏘는 덱(적재 공간·트렁크)에 400∼700㎏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제작돼 활용도를 높였다.

국내 최초 전기 트럭 ‘무쏘EV’는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실용성, SUV의 편안함을 모두 살렸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차량에는 80.6㎾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를 달릴 수 있다. 급속 충전하면 24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실내외 외부 전력 공급(V2L) 기능으로 차량 전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쏘는 2990만∼4600만 원, 무쏘EV는 4800만∼5300만 원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정통 SUV·픽업트럭 브랜드인 ‘GMC’와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을 국내에 도입하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특히 한국GM은 GMC 브랜드를 통해 대형 SUV ‘아카디아’와 픽업트럭 ‘캐니언’에 이어 최근 전기 SUV인 ‘허머EV’를 출시했다. 허머EV SUV는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해 1회 충전 주행거리 512㎞, 최대 300킬로와트(㎾) 직류(DC)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전자식 4륜 조향 시스템을 통해 좁은 골목에서도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고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는 ‘크랩워크’도 가능하다. 허머EV SUV에는 GM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슈퍼크루즈’도 적용됐다. 국내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약 2만3000㎞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한 채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아카디아 8990만 원, 캐니언 7685만 원, 허머EV 2억4657만 원으로 다른 브랜드보다 고가 차량이다. 수입차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해(1∼4월) 판매량이 1만4894대로 전년 동기(1만8767대) 대비 20.6% 줄었다. KGM은 올해 1만485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1730대)보다 26.6% 늘었다. 한국GM은 지난 1∼4월 판매량이 3414대로, 작년 동기(5432대) 대비 37.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전동화 흐름, 경제 위기에 따른 소비 감소와 같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생존 전략을 회사 상황과 비전에 맞게 각각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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