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접 등장할 가능성

이란, 외교장관도 함께 올듯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두 나라가 누구를 대표로 내세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J D 밴스 부통령 참석이 확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은 14일 이란 국영 프레스TV 인터뷰에서 “공식 서명식은 19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네바는 수십 년간 미국과 이란이 민감한 현안을 조율할 때마다 활용해온 대표적인 중립지다.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사전 협상이 제네바와 로잔에서 진행됐고 올해 2월 열린 핵 협상도 제네바에서 개최됐다. 양국이 1980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후에는 고위급 메시지 전달과 수감자 교환, 위기 상황 조율 등 민감한 사안도 대부분 스위스를 통해 이뤄졌다.

누가 서명식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미국 측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는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 참석할 계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데 제네바는 에비앙에서 불과 수십㎞ 떨어져 있어 이동 부담이 크지 않다. 이에 따라 G7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제네바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평소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경우 이번 합의를 자신의 대표적인 외교 성과로 부각하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에서는 지난 4월 이슬라마바드 회담 당시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외교 협상을 주도해온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서명식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이란 국영TV 연설에서 이번 종전 합의에 양국이 47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윤정 기자
성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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