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세 상승과 신축물량 급감 영향
서울 강북권 중하위권 지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권·입주권 가격이 18억원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강북 지역에서는 신축 단지의 국민평형 가격이 15억원을 훌쩍 넘어 18억원 선까지 올라서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4일 18억116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8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단지는 2024년 분양 당시에도 12억6200만~14억1400만원 수준으로 노원구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했는데, 입주 전부터 최소 4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 노선 조성이라는 개발 호재가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관련 인프라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 가격 상승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노원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동대문구도 신축 아파트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4월 18일 18억35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달에도 같은 면적 입주권이 18억원대에 손바뀜했다. 현재는 20억원을 넘는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같은 지역의 ‘래미안 라그란데’ 역시 국민평형 입주권이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8억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동대문구는 최근 강남권과 한강변 지역 거래가 다소 주춤한 사이 강북권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북구와 은평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 4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6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입주권도 15억8915만원에 계약됐다.
가격 상승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둘째 주 기준 성북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9배 수준에 달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4.96% 상승했고, 동대문구 역시 지난해 0.17% 상승에 그쳤던 것과 달리 올해는 5.50%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과 신축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아파트 시세 상승까지 겹치면서 신축 단지들이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는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시장 가격을 이끄는 경향이 있다”며 “주변 시세 상승과 신축 물량 부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중하위권 지역의 기존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같은 생활권 내 신축 단지들이 더 높은 가격을 인정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신축 국민평형의 경우 기본적으로 15억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점차 18억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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