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6~7월 환자기 집중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말라리아 누적 환자는 96명(국내 발생 60명·해외 유입 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명)보다 25.6% 감소했다. 수치만 보면 안심이 되는 수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말라리아는 매년 6~7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질환으로, 지난 2023년 기준 이 두 달에만 전체 환자의 약 47%가 몰렸다.
모기 상황도 심상치 않다. 22주차(5월 24~30일) 기준 말라리아 매개 모기지수는 평균 0.3개체로, 평년(0.1개체)의 3배 수준이다.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기준(0.5 이상 지역 3곳)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개 모기지수가 오르면 환자 수도 따라 오르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60명만 놓고 보면 남성이 5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지역별로는 경기(32명)·인천(16명)·서울(7명) 순이었다. 수도권 환자가 전체의 91.7%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는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걸린다. 잠복기는 보통 7~30일이지만 최장 2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발열·오한·발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일몰 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귀가 후 반드시 샤워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처방된 치료제를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감염된 경우라면 더 위험하다. 열대열말라리아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중증으로 발전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다. 해외 여행 후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말라리아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이승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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