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적자 논란 딛고 시민 참여형 축제장으로 변신
게임 즐기고 경품 받고, 빈티지 마켓까지 한 번에
“어릴 적 오락실에서 즐기던 게임 한 판, 그리고 야시장 구경까지.”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수영구 비콘그라운드가 올여름 시민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색다른 문화축제를 선보인다. 한때 공실과 운영난으로 ‘세금 먹는 하마’, ‘흉물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공간이 뉴트로 감성을 앞세운 체험형 행사로 재도약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달 20일과 27일, 다음달 4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비콘그라운드 비콘스퀘어 야외광장에서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 ‘비콘 럭키나이트’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레트로 감성을 담은 ‘추억의 오락실’ 체험존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게임에 참여하면 경품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 비콘그라운드 입점업체 상품 등 다양한 선물도 준비돼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New-tro) 콘셉트를 적극 반영했다.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세대 공감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같은 기간 수영구청이 운영하는 ‘빈티지 나이트마켓’도 함께 열린다. 개성 넘치는 빈티지 의류와 소품, 잡화 등을 구경하며 야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비콘그라운드 활성화의 시험대라는 의미도 갖는다.
비콘그라운드는 지난 2020년 국비와 시비 등 90억 원을 들여 수영고가도로 하부에 조성된 복합생활문화공간이다. 고가도로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취지로 조성돼 개관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저조한 이용률로 공실이 늘어나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컨테이너 형태의 외관을 두고는 ‘도심 흉물’이라는 지적도 나왔고, 매년 7억~9억 원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반면 시설보다 주차장만 붐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부산시 도시디자인 정책의 실패 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 유입을 늘리고 지역 상권과 문화공간을 함께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행사 참여자에게 제공되는 경품 상당수가 비콘그라운드 입점업체 상품으로 구성돼 상인 홍보와 소비 촉진 효과도 기대된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비콘 럭키나이트가 시민들에게는 추억과 즐거움을, 지역 상권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비콘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지역 문화 활성화와 상생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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