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을 포함해 글로벌 흥행 1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주인공 나화진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사진)은 “제가 살면서 이런 순간을 또 맞을 수 있을까 싶다”고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담담하게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김무열은 극 중 교권보호국의 감독관으로 분했다. 항간에는 “체벌을 정당화한다”고 꼬집지만, 이는 작품을 보지 않고 내놓는 비판이다. 물리력은 타인을 향해 폭력을 쓰는 학생을 제압하기 위한 방어수단일 뿐이다.
지난 12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문화일보와 만난 김무열은 “이런 우려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정제된 시선으로 조심히 다루려 했다”면서 “체벌은 극을 만들어 가기 위한 도구적 장치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심 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무열은 앞서 넷플릭스 ‘소년심판’(2022)에서 소년 사건을 담당하는 판사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때 인연을 맺은 홍종찬 감독과 ‘참교육’으로 다시 손을 잡았다. ‘소년심판’ 때 다뤘던 촉법소년의 무도함은 ‘참교육’에서도 주요 소재로 쓰였다. 그는 “학생들이 그런 계산까지 하며 불법을 저지른다는 것이 놀랍고 또 울분이 올라왔다”면서도 “당시 홍 감독님이 소년 범죄를 신중하게 다루시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참교육’ 역시 그 어려운 문제에 슬기롭게 접근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의 공감을 산 숱한 대사 중에서도 김무열이 직접 뽑은 한 줄은 10화의 “괜찮아, 우리 다시 해보자”였다.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그는 “이 대사는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감독관 나화진뿐만 아니라 자연인 김무열한테도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면서 “원래 대본에 없던 대사인데 꼭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