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이라는 키워드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작품은 14일(현지시간) 기준 45개국에서 흥행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지난 5일 교육 추락과 회복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극본 이남규·연출 홍종찬)이 공개된 지 불과 열흘 만에 “학교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은 지난 12일 정책브리핑에서 교육부 내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검토를 제안했고, 안민석 신임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역시 13일 SNS를 통해 ‘교권보호국’ 신설 여부를 두고 “공개 토론하자”고 밝혔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근간에는 ‘재미’가 아닌 ‘의미’ ‘쾌감’이 아닌 ‘공감’이 있다. 대중이 ‘참교육’에 열광한 이유를 화제의 대사 중심으로 짚어봤다.
◇“말로 해서 들으면 말로, 때려서 들으면 때려서라도 가르칩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둔 ‘참교육’을 두고 체벌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넷플릭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 중단까지 촉구했다. 하지만 ‘참교육’은 체벌 지상주의를 꿈꾸지 않는다. 체벌을 다룬 에피소드는 일부일 뿐, 다양한 방식으로 불량 학생들을 계도한다. 학생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체벌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런 설정에 적잖은 이들이 공감을 표했다.
◇“우리는 선생님 편도, 학생 편도 아닙니다. 오직 피해자 편에만 섭니다.”
극 중 교권보호국 신설을 추진한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의 소신이다. ‘참교육’에는 다양한 가해자가 등장한다. 불량 학생뿐만 아니라 악성 민원을 퍼붓는 학부모,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는 교사도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즉 도식적으로 학생을 악마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참교육’의 편 가르기는 오로지 ‘가해자 vs 피해자’뿐이다. 그리고 철저하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어른이 애들 무서워하면 세상은 망하는 겁니다.”
학내 문제를 파헤치고, 가해 학생을 처벌하려는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을 향해 해당 학교 교장은 “국회의원 부모도 있다” “성적 떨어지면 책임질 거냐?”고 묻는다. 그러자 나화진은 이같이 답한다. 어른이 아이들을 두려워하며 침묵하면, 선량한 아이들도 더 이상 어른을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나화진은 “도와달라고 해. 도움의 시작은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부터”라면서 “세상에는 좋은 어른도 있다”고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다독인다.
◇“애 아빠가 많이 화났어요.”
‘참교육’ 5화에 등장하는 악성 민원 학부모인 우진엄마(박지연)는 이렇게 말하며 담임 교사를 괴롭힌다. 학부모 참관 수업 때부터 교사를 압박하던 우진엄마는 교사의 개인 전화 번호를 알아내 민원 폭탄을 퍼붓고, 사생활에도 간섭한다. 급기야 교사를 ‘정서적 아동 학대’로 고소하고, 엄마들을 모아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이는 최근 개그우먼 이수지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 영상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내 새끼 귀하다는 이유로 교사를 상대로 광기를 내뿜는 우진엄마는 ‘참교육’에서 가장 악독한 빌런으로 손꼽힌다.
◇“그래도 학교니까요.”
‘MZ 조폭’들이 득세하는 교실에서 자동차 정비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학생에게 나화진은 묻는다. “저 흉악한 놈들한테 만날 얻어터지는데 왜 기를 쓰고 학교에 오는 거야?” 그러자 이 학생은 답한다. “그래도 학교니까요.” 그러자 잠시 눈을 감은 나화진은 “이야∼ 정답!”이라고 외친다. 맞다. 학교는 신성한 배움의 장소다. 그러니 학교의 의미를 훼손하고 선한 학생을 괴롭히는 이들을 응징해야 한다. ‘참교육’이 진정 추구하는 바다. 그리고 대중은 이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