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월드컵

 

전·후반 한 차례씩 3분간 적용

수분 공급보다 작전 시간 활용

팬들 “돈벌이·反축구적” 비판

에콰도르의 세바스티안 베카세세 감독이 15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콰도르의 세바스티안 베카세세 감독이 15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전 경기에 의무 적용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 104경기 모두에 전·후반 한 차례씩 3분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약 22분 지점에서 멈춘다. 북미 대륙의 여름 더위 속에서 선수 건강을 보호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시행 초기부터 반응은 엇갈린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경기 흐름을 끊고, 중계 광고 시간을 늘리는 장치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논란이 되는 대목은 기온과 경기장 환경을 따지지 않고 모든 경기에 일괄 적용되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15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일본전이다. 이 경기는 개폐식 지붕을 갖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렸지만, 전·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그대로 적용됐다. 네덜란드 주장 버질 판데이크는 “정말 더우면 필요하겠지만, 경기마다 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 보호라는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광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회 중계사는 브레이크 시작 20초 뒤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전·후반 3분씩 한 경기당 6분, 104경기를 모두 합치면 산술적으로 624분이다.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긴다. 방송사와 광고 시장에는 새로운 수익 창구가 열린 셈이다.

그러나 팬들은 “돈벌이(money grab)”, “반(反)축구적”이라며 이 제도를 비판하고 있다. 판데이크도 “거의 모든 경기를 봤는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마다 광고로 넘어가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TV로 보는 중립 팬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찬성론도 있다. 현장에서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단순한 수분 보충 시간이 아니라 전술 정비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4일 C조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아이티전이 대표적이다. 스코틀랜드는 브레이크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28분 존 맥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 지난 12일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우리가 계속 골을 넣을 수 있으니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말했다. 포지션을 지키면서 공을 잃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후반 브레이크 이후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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