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선거에서 드러난 민의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적극적 쇄신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구·경북 의원이나 중진 의원들은 느긋하다. 일부 여론조사의 지지율 상승을 거론하며 이대로 안주하려는 조짐도 있다. 이러니 지도부 내부에서 총사퇴론이 나오고 심지어 “좀비”라고 자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험지’로 불린 경기도의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선전했다. 그런 그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다수 국민들이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는 책임이고,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총사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누구보다 민심을 정확히 경험했을 것이다. 공천이 지연돼 선거 운동을 늦게 시작했지만 여당 세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경기도에서 39.37%란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지난 11일 총사퇴론을 제기했다.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좀비라고 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고, 대표 비서실장은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사퇴하거나 책임지면 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서울 등 7곳에 대해 선거 소청을 내기로 했다. ‘전면 재선거’ 글도 SNS에 올렸다. 좀비는 몸은 살았으나 정신이 죽은 상태에 있다. 선거 민의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은 정치적 좀비일 뿐이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