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네마테크 발굴복원전’ 여는 모은영 영상자료원장

 

1920~1930년대 촬영 8분분량

내금강 명경대·망군대 등 담겨

복원후 디지털화에 1년 걸려

“올 나운규 ‘아리랑’ 탄생 100년

사진밖에 없지만 영화 찾아야”

16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개한 기록영상 ‘한반도 북쪽의 절경 금강산’에는 약 90년 전 금강산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16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개한 기록영상 ‘한반도 북쪽의 절경 금강산’에는 약 90년 전 금강산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나운규 ‘아리랑’ 탄생 100년이 되는 해, K콘텐츠의 뿌리를 더 많이 발굴하고 복원하겠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이 90년 만에 복원한 금강산의 모습을 처음 공개하는 가운데 취임 3개월을 보낸 모은영(57·왼쪽 사진) 원장이 영상자료 지속 발굴의 의지를 드러냈다.

영상자료원은 16일부터 오는 7월 8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2026 시네마테크KOFA 발굴복원전 파트(PART) 1’을 개최한다. 2008년 개관 이래 매년 발굴복원전을 통해 한국영화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복원작들을 소개해온 시네마테크KOFA는 지난해 일본국립영화아카이브(NFAJ)에서 발굴한 기록영상 ‘한반도 북쪽의 절경 금강산’을 최초 공개한다.

1920∼1930년대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8분 분량의 이 필름에는 내금강의 명경대와 망군대, 구룡폭포와 상팔담, 묘길상의 마애불과 해강 김규진의 미륵불 각자(돌에 새긴 글), 장안사 일대, 해금강과 총석정 등 금강산의 주요 절경이 담겼다. 이 필름은 철도 개통 이후 관광지로 개발된 금강산을 바라보던 당시의 시선과 시대상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역사 자료이기도 하다.

모 원장은 16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인터뷰에서 “소중한 자료를 복원·발굴해 빨리, 많이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 의무다. 그리고 국민의 알권리이기도 하다”면서 “복원 후 디지털화하는 과정이 1년 정도 걸렸다. 가고 싶은 곳이지만 못 가는 곳인 금강산의 귀한 절경을 하루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10년간 영상자료원에서 일했던 모 원장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거친 후 지난 3월 ‘친정’인 영상자료원 신임 원장으로 임명됐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1926년 일제강점기에 개봉된 나운규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때문에 영상자료원은 ‘아리랑’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 원장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아리랑’을 꼭 찾아야 한다. 현재 스틸 사진 몇 장과 신문기사 조금만 남아 있다”면서 “공교롭게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얼마 전 새 앨범 ‘아리랑’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리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운규의 ‘아리랑’ 탄생 100주년과 결부되며 ‘운명의 장난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K콘텐츠가 이렇듯 100년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이어졌기에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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