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경기장 출입 지원 나서
경찰 “제지하면 업무방해죄” 경고
경찰이 이재명 대통령의 ‘엄정 대응’ 지시 하루 만인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잠실 개표소)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참정권 시위’가 시작된 지 12일 만으로, 경찰이 진입 시도에 나선 것은 시위 장기화로 해당 경기장에 입주해 있는 체육단체들의 업무 마비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위대가 “우리는 물러갈 곳이 없다”며 강하게 맞서면서 양측 간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정보관과 대화경찰(충돌 최소화를 위해 대화를 통해 시위대와 협의하는 경찰) 등 1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해 핸드볼경기장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위대를 향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분들이 건물로 들어갈 때 방해하거나 제지하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림픽공원 상황과 관련해 “경찰은 불법행위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위법 의심 행위도 채증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지시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SNS에 “경찰이 일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소와 처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출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인원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시위대가 곧바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시위대는 “우리는 불법을 막기 위해 온 것이지, 불법을 저지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절대 타협할 수 없다” “여기는 선거 범죄 현장이다” 등을 주장하며 경찰의 진입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섰다.
물리적 충돌 우려가 커지자 경찰은 일단 한발 물러섰다. 경찰은 그러면서 다시 한번 시위대를 향해 “적법한 집행을 방해할 경우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정치인들도 속속 현장에 가세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시위 현장을 찾아 “현장 경찰 지휘관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핸드볼경기장 출입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입주 체육단체들의 국가대표 지원 및 국제대회 준비 등 핵심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둔 펜싱 국가대표 선수단과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준비 중인 대한수중핀수영협회는 대회용품과 행정 업무 처리를 위한 장비조차 반출하지 못한 채 대회에 출전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에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김유진 기자, 김혜웅 기자, 정지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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