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본격 가동…운영 성과 평가해 다른 원전 확대 검토
자율비행 드론 등 원전 주변의 다양한 공중 위협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처음 도입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단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드론이 원전 안전의 위협 요소로 불거진 가운데 불법 드론을 잡는 기술이 가동되는 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6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불법 드론 침입을 가정한 물리적방호 훈련을 참관하고 드론 탐지·대응 장비와 방호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서는 월성원전에 새로 도입되는 드론 탐지용 레이더가 처음 시범 운영됐다.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한 뒤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비행체의 거리와 속도, 방향 등을 파악하는 장비다.
현재 국내 원전에는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 신호를 추적하는 무선주파수(RF) 스캐너와 통신을 교란해 비행을 방해하는 재머 등이 구축돼 있다. 그러나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자율비행 드론은 조종기와 통신하지 않아 기존 RF 스캐너만으로 탐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원안위는 이번 훈련에서 방호인력이 레이더를 이용해 불법 드론을 탐지·식별하고 대응하는 절차가 제대로 마련됐는지 확인했다. 레이더는 추가 성능시험과 운용인력 교육을 거쳐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된다. 원안위는 월성원전의 운용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다른 원전 부지에도 레이더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정아 원안위 사무처장은 “월성 원전의 레이더 도입을 계기로 원전 주변 불법드론 탐지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 원자력사업자가 탐지·대응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물리적방호 훈련을 통해 불법드론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원안위는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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