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 요시히사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본부장.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제공
마사키 요시히사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본부장.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제공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위험한 투자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가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 국제경영원이 지난 10일 개최한 경영권 방어 아카데미에서 마사키 요시히사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소셜커뮤니케이션국 본부장은 초빙특강을 통해 “국가 안보나 공익에 위협을 가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무분별한 경영 개입에는 국가가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산 뒤 주주 지위를 활용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수익을 내는 펀드를 말한다.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경영 의견을 제시하거나 주주들에게 배당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마사키 본부장은 일본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도쿄증권거래소(TSE)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이후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버넌스 체계는 갖춰졌지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단기적인 주주환원에 과도하게 집중된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중장기 연구개발(R&D), 설비 투자, 인적 자본 투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사키 본부장은 특히, 일본 공작기계 업체인 마키노후라이스 제작소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산업의 경우 정부 개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외환 및 외국무역법(FEFTA)을 근거로 MBK파트너스의 마키노후라이스 기업에 대한 공개매수(TOB)와 관련해 중지 권고를 내린 바 있다. 방위산업 관련 기술과 민감 정보가 외국계 자본에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이를 제지한 것이다.

그는 강연 이후 이어진 자리에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마사키 본부장은 “고려아연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간산업이라면 정부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한국 정부가 MBK를 순수한 한국계 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개입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사키 본부장은 그러면서 “MBK의 자금이 실제로 어디서 나오는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분쟁사태는 영풍·MBK파트너스가 2024년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획득을 노리면서 시작됐다. 고려아연 측은 자사주 매입과 우호주주 확보로 방어권을 형성했고, 이후 소송과 주주총회 대결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임대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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