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과거 선관위의 해외 출장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앙선관위가 작성한 ‘몰디브 대통령선거 참관 결과보고서’가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개된 43페이지 분량의 참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선관위는 지난 2023년 9월6일부터 같은달 14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몰디브 현지 참관 출장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출장 목표로 몰디브 선거위원회 초청에 따른 몰디브 대통령선거 참관, 변화된 외국 선거환경 파악 및 선거법제 비교연구, 외국선거기관과의 국제 교류·협력 관계 증진 등을 제시했다.
선관위 직원 5명으로 꾸려진 출장단은 선거운동 참관, 후보자 선거사무소 방문, 브리핑 참석, 투·개표 참관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일자별 일정을 보면 공식 일정은 둘째 날부터 엿새 동안 진행됐다. 오전에 선거운동을 참관하고 오후에 브리핑 세션에 참관하는 식이었다. 어떤 날에는 오후 일정이 ‘공식 만찬’이 전부였다.
보고서를 보면 둘째 날 브리핑 세션에서는 몇 명이 입후보했는지, 결선 투표는 언제 하는지, 선거인 재외투표는 진행하는지, 투표소는 몇 개인지 등에 대한 질답이 오갔다.
이밖에 선거운동 참관 관련 보고에는 해변 시설물을 이용한 선거운동, 오토바이를 이용한 선거운동 등에 관한 사진을 첨부하고 “섬 지역 특성상 해안가와 바다 시설물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주를 이뤘다”는 설명이 담겼다.
보고서의 일부가 공개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고많은 나라 중에 몰디브 대통령 선거? 뭘 참관했을까” “출장 명분으로 휴양지를 다녀온 것 아니냐” “국가기관 보고서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 등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논란은 선관위가 최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관리 부실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선관위 내부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SBS에 따르면 한 선관위 직원은 내부 게시판에 “선관위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선거 시스템이 과부화된 현실도 알려야 한다”며 “근본 원인은 살인적인 업무량과 부족한 인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1명이 100곳 이상의 투표소를 관리하는 상황에서 투표용지 부족 연락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면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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