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연 뒤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중앙그룹 계열사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을 연 뒤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한양증권 840억 원…총자산·자본 대비 익스포저 규모 최대

회생 절차를 개시한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의 금융권 신용공여 익스포저가 약 8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2일 JTBC는 총 206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며 “14일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4개 사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15일에는 JTBC 역시 회생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거래상대방(차주)에게 대출 등으로 제공한 신용의 규모를 의미한다.

회생 절차를 개시한 5개 사를 비롯해 중앙일보와 SLL중앙, 중앙일보M&P 등 8개 사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약 1조3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업권이 8329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수금융기관 1642억 원, 증권업 1251억 원, 여신전문 79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금융회사로 보면 한양증권의 총자산 및 자본 대비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컸다.

한양증권의 실제 장부상 중앙그룹 계열사 관련 익스포저는 약 84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한양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6478억 원이다.

회사별 익스포저는 JTBC 540억 원, 중앙일보 300억 원이다.

이중 JTBC 관련 익스포저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이치와이아테네제이차’ 관련 180억 원과 기업어음증권 360억 원이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부터 장기간 누적된 부진으로 지난해 말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은 3조 원에 이르며 자체적인 자구책으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중앙일보와 JTBC 등 미디어 계열사의 핵심 수익 기반인 방송광고 매출이 구조적인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상영업 침체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 SLL중앙은 콘텐츠 제작비 부담 확대와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열사들의 동시다발적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은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부담이 감내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며 자금조달 여건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상황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계열사들이 경우도 금융기관 차입금 미상환 또는 채무재조정 착수 등 추가적인 크레딧 이벤트(Credit Event)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이근홍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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