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오른쪽)과 맷 채프먼.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오른쪽)과 맷 채프먼.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벌써 ‘백기’를 드는 모양새다.

MLB닷컴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가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에 대한 트레이드 제안을 들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6일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9승 43패, 승률 0.403으로 4위에 머물렀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46승 27패)와의 격차는 16.5경기 차로 크게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아직 시즌을 접었다고 말하긴 이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도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벌써 주축 선수들의 시장 가치를 살피고 있다는 건 구단 내부의 고민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된 선수들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모두 시장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대형 매물이다. 그러나 실제 트레이드까지 이어지기엔 걸림돌이 있다. 적지 않은 연봉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라파엘 데버스.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의 라파엘 데버스. AP뉴시스

데버스, 아다메스, 채프먼은 모두 장기 대형 계약이 남아 있다.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2033년까지 이어지는 10년 3억1350만 달러(약 4725억 원) 계약도 함께 떠안은 선수다. 아다메스는 2025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8200만 달러(2743억 원)에 계약했고, 채프먼도 2030년까지 이어지는 6년 1억5100만 달러(2276억 원) 연장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을 정리하려면 남은 연봉 일부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루이스 아라에스와 로비 레이도 현실적인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됐다. 아라에스는 MLB 무대에서 3차례 타격왕에 오른 정교한 타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1년 1200만 달러(181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데다 연봉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아 타선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겐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아라에스는 16일까지 타율 0.319, 2홈런, 26타점을 유지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로비 레이.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로비 레이. AP뉴시스

레이도 선발 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레이는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248개를 남기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 시즌엔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42를 남겼다. 전성기 때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투수 수요는 늘 높다. 단기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레이를 검토 대상에 올릴 수 있다.

반면 고액연봉자인 이정후의 이름은 빠졌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에이스 로건 웹과 젊은 선수들을 트레이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올해 빅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는 16일까지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245타수 81안타)에, 3홈런, 24타점, 35득점, OPS 0.809를 올렸다. 타율은 MLB 전체 2위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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