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EPA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미-이란 종전 합의가 발표된 16일(현지시간)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무인기 폭격을 계속해 남부 마이파둔에서 4명을 살해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무인기 한 대가 먼저 차량 한 대를 폭격했다. 이어 주민들이 폭격 현장에 모여들자 다시 두 번째 무인기가 출동해 같은 곳의 사람들을 폭격했다. 이 폭격으로 총 4명이 살해당하고 부상자도 여러 명 발생했다.

이슬람 보건협회, 이슬람 리살라 스카우트협회, 레바논 적십자사가 공격당한 지역에서 시신과 부상자들을 구출해 이송했다. 레바논 공중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2일부터 6월 16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3826명, 부상자는 1만 1851명에 달한다.

현지 주민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과 증오는 고조되고 있다. 중동매체 알자지라가 인터뷰한 주민 모하메드 나세르는 “이스라엘과의 분쟁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적이고, 우리는 결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후세인 바드레딘은 “이스라엘군은 1990년대 남부 레바논 점령 당시 차지했던 지역들을 다시 점령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14일 종전 합의안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채택하면서 레바논의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도 전투를 멈출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시리아, 가자지구에 설치해 놓은 점령지역이 ‘안전 지대’들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며 되도록 오래 주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이민경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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