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 美 UAP 공개 사이트 조회수 17억회 돌파
UAP, UFO 개념 확장된 용어
버즈 올드린 “상당한 크기 광원”
특수요원들 “주황색 구체 방출”
신원·경력 명확한 인물들 증언
美정부, 공식 재검토 대상 올려
달 탐사 우주인과 미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 현역 군 정보장교까지 등장한 미국 정부의 ‘미확인 이상현상(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기밀 공개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개설한 UAP 공개 사이트는 약 한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17억 회를 돌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UAP 조우 사례 대통령 공개·보고 시스템’(PURSU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UAP 공개 사이트를 개설한 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200건이 넘는 문서와 사진, 음성 파일,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1차 공개(5월 8일)에서는 군 조종사 보고서와 우주인 관련 기록 등 161건이 공개됐고, 2차 공개(5월 22일)에서는 군사기지 사건과 현역 군 관계자 보고서 등이 추가됐다. 3차 공개(6월 12일)에서는 미 중앙정보국(CIA)·FBI·나사(미 항공우주국)·국방부 보고 문서 50여 건과 음성 자료가 새롭게 공개됐다. UAP는 기존 미확인 비행 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개념이 확장된 용어다. 미 행정부는 이를 최근 국가안보 차원의 개념으로 재정립하며 공식적으로 UAP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달에서 뭘 본 걸까”…아폴로 우주인 기록 재조명=이번 공개 자료 가운데 가장 널리 회자된 것은 아폴로 프로그램 관련 기록들이다. 미국 언론은 물론 SNS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공개 자료에는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12호 사진 5장과 아폴로 17호 사진 1장, 아폴로 11호 우주인 버즈 올드린 관련 기밀문건, 제미니 7호 임무 당시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의 교신 음성 등이 포함됐다. 이어 2차 공개에서는 아폴로 12호 우주인들이 항행 중 빛줄기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담긴 음성 파일이, 3차 공개에서는 미국 최초의 유인우주계획인 ‘머큐리 계획’ 출신 우주비행사 고든 쿠퍼의 인터뷰 음성이 추가됐다.
특히 버즈 올드린이 달 탐사 과정에서 “상당한 크기의 물체”와 “밝은 광원”을 목격했다고 기록한 문건과 프랭크 보먼이 우주 비행 중 “10시 방향 상공에 물체가 있다”고 보고한 음성 기록이 큰 관심을 끌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자료 대부분이 처음 공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폴로 17호 사진의 경우 수십 년 전부터 연구자들과 UFO 커뮤니티 사이에서 알려져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 공개 목록에 포함하고 ‘재분석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다시 관심이 폭발했다. 인도 매체 위온(WION)은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머물던 자료가 정부 조사 대상으로 격상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주황색 빛에서 구체들이 쏟아졌다”…FBI 요원들이 본 ‘사우론의 눈’=FBI 특수요원 7명이 동시에 목격한 이른바 ‘사우론의 눈’ 사건도 큰 화제를 모았다. 2023년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목격 사례를 정리한 문서로, 공개 문서명은 ‘미 서부 사건’(Western US Event)이다. 미 국방부 산하 전영역이상현상조사국(AARO)은 이 사건을 “현재 확보한 자료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문건에 따르면 FBI 특수요원 7명은 이틀 동안 비슷한 현상을 목격했다. 일부는 주황색 구체가 더 작은 구체 여러 개를 방출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고, 다른 요원들은 암석 첨탑 위에 떠 있는 발광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한 요원이 해당 물체를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사우론의 눈’에 비유한 표현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CBS뉴스는 별도 기사에서 “거대한 주황색 구체에서 작은 구체들이 부화하듯 쏟아져 나왔다”는 증언을 집중 조명했다.
◇헬기 3m 앞까지 접근한 정체불명 구체…군 장교 보고서도 화제=지난달 22일 공개된 현역 군 정보장교의 목격 보고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장교는 군사 시험장 인근에서 헬리콥터에 탑승해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약 1시간 동안 정체불명의 빛나는 구체를 관찰했으며, 이 물체가 헬기 약 10피트(약 3m) 거리까지 접근하는 장면도 목격했다. 해당 물체는 적외선 감시장비와 레이더에도 포착됐으며, 이후 여러 개의 구체가 T자 형태를 이루거나 전투기 편대와 비슷한 속도로 비행하는 모습도 관측됐다고 기록됐다. 특히 이 장교가 보고서에 “이런 광경을 본 뒤 사실상 말을 잃었다”고 적은 대목은 공개 직후 SNS와 기사 제목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이 사례가 주목받은 이유는 목격 내용 자체보다 신뢰할 만한 보고서의 형식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방부가 세부 내용을 대거 검열하지 않은 채 공개했고, 현역 정보장교의 1인칭 진술과 레이더·적외선 장비 자료가 함께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화제가 된 사례들의 공통점으로 ‘무엇을 봤는지’보다 ‘누가 봤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꼽는다. 알아보기 어려운 사진이나 영상보다 나사 우주인과 FBI 특수요원, 현역 군 정보장교 등 신원과 경력이 확인된 인물들이 남긴 기록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오래전부터 일부 알려져 있던 자료들을 단순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식적인 재검토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도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공개 자료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NBC뉴스는 이번에 공개된 상당수 자료는 여전히 자연현상이나 인간 활동으로 설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성윤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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