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첫 번째 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라스트 댄스’에 나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의 2026 북중미월드컵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 경쟁도 첫 경기부터 뜨겁게 타올랐다.
메시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선보였다.
1987년생인 메시는 자신의 여섯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장식하는 첫 번째 경기이자 200번째 A매치 출전 경기인 알제리전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티아고 알마다와 아르헨티나의 공격 삼각편대를 맡았다. 그러고는 전반 17분과 후반 15분, 후반 31분에 차례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에 터진 메시의 첫 골은 중거리포다. 로드리고 데 폴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 후 상대 수비가 빈틈을 보이자 약 23m 거리에서 과감하게 슛을 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의 아들인 알제리 골키퍼 루카 지단이 이 슈팅을 막기 위해 두 팔을 뻗었지만 메시가 찬 공의 속도가 더 빨랐다.
메시는 후반 15분에 다시 한 번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중거리슛을 지단이 선방했으나 완벽하게 잡지 못했고, 왼발잡이 메시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멀티골 기록(38세 357일)까지 챙긴 메시는 후반 31분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마저 책임졌다. 메시의 A매치 120번째 골이자 월드컵 본선 통산 16호 골이다. 이번에는 자신 있는 왼발로 상대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이 골로 월드컵 최다골 기록의 단독 선두였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3골이나 앞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 메시와 니코 파스를 교체하며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메시는 2005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됐고 이듬해 열린 2006 독일월드컵부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있다.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와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메시와 호날두, 오초아 모두 이번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왼쪽 사진)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오른쪽 〃) 역시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앞서 열린 조별리그 I조 경기에서는 음바페와 홀란의 멀티골도 터졌다.
음바페는 이날 오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의 주장인 음바페는 전반에 다소 잠잠한 경기력에 그쳤으나 후반에만 자신의 A매치 통산 57호, 58호 골을 연이어 넣었다. 음바페의 월드컵 통산 13호, 14호 골이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두 골로 음바페는 올리비에 지루(57골)가 갖고 있던 프랑스 국가대표팀 최다골 기록과 쥐스트 퐁텐(13골)이 세웠던 프랑스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음바페는 1998년생으로 아직 20대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데뷔해 월드컵 본선 무대만 벌써 세 번째다. 러시아월드컵 때는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을 포함해 4골을 넣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결승전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무려 8골을 꽂았다.
뒤이어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는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운 노르웨이가 이라크에 4-1로 승리했다.
홀란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노르웨이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부터 ‘득점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 29분과 43분에 연이어 골맛을 봤다.
홀란은 앞서 세 차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8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터뜨려 득점 1위까지 차지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확실히 이름값을 했다.
한편, 이날 이라크의 패배로 A조 한국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에서 이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의 무패 행진이 ‘6경기’에서 멈췄다. 이라크에 앞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AFC 국가 중에는 한국과 호주(D조)가 승리했고 카타르(B조), 일본(F조), 이란(G조), 사우디아라비아(H조)가 무승부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