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충남 공주 6개마을 찾는 이강식 석청회 회장

 

경기·이화 등 9개 고교 연합회

60~70년대 14차례 봉사활동

칠순·팔순 된 20여명과 함께

“귀한 인연·훈훈한 정 나눴던곳

주민들에 감사·응원 전하고파”

1960년대에 석청회 회원들이 충남 공주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한 후 기념 촬영한 사진. 현지 어린이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석청회 제공
1960년대에 석청회 회원들이 충남 공주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한 후 기념 촬영한 사진. 현지 어린이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석청회 제공

“60여년 전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며, 지역 주민들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다시 찾아뵙게 됐습니다.”

이강식 석청회(石淸會·74·사진) 회장은 16일 이렇게 말했다. 회원 20여 명이 18일 충남 공주 사곡면 6개 농촌 마을 방문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다. 서울 시내 9개 고교 연합 동아리인 석청회는 1960∼70년대에 이 지역을 매년 찾아 총 14차례 농촌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동안 우리 사회 각계에서 나름 대로의 역할을 해 왔던 회원들은 이제 모두 70, 80대 나이에 이르렀어요. 고교 때 봉사활동을 했던 지역을 다시 찾는 것은, 요즘같이 메마르고 삭막한 세상에서 서로 훈훈한 정을 나눴던 그 시절의 풍토를 되새겨보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석청회는 5개 남자고교(경기·서울·경복·경동·보성)와 4개 여자고교(경기·이화·숙명·진명) 학생들이 회원이다. 벌꿀 중 절벽에서 채취하는 석청처럼 귀한 꿀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자는 취지에서 1961년 창립됐다. 경동고 출신인 이 회장은 60년 동안 이어져 온 봉사활동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아직 ‘조국 근대화’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초기에 농촌봉사 활동에 힘썼고, 새마을 운동으로 농촌 여건이 향상된 후에는 장애아 재활 캠프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에 따르면, 1960∼70년대에 공주 사곡면은 매우 열악한 오지였다. 석청회 회원인 고교생 30여 명이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빈 농가에서 주민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12∼15일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논밭 일손 돕기는 물론, 도로·하천·다리·우물 등의 보수·개설 작업을 농민들과 함께했다. 의료·방역 교육뿐만 아니라 운동회·오락회 등도 열었다.

“귀한 인연이 가져다준 흐뭇한 사례가 많았어요. 서울에서 내려온 학생들을 통해 큰 세상에 눈을 뜬 청년이 현재 공주시 대형식당 사장이 돼 있는 것이 그중 하나이지요. 당시 봉사단을 따라 상경한 현지의 한 소년은 석청회원 부친의 회사인 에스콰이어에 취직됐어요. 그 소년은 오랜 세월 성실히 근무한 끝에 고위 간부까지 승진한 후 다시 공주로 내려와 그 회사 지점을 열어 대성했다는 ‘전설’도 있지요.”

이번 방문에서 석청 회원인 에스콰이어 전 회장 아들과 현재 84세가 된 ‘공주의 전설’이 만날 계획도 있다는 게 이 회장 귀띔. “회원들이 양재역에서 전세버스로 내려갑니다. 현지에서는 면장과 각 마을 이장님들이 환영행사를 열겠다고 전해왔어요, 하하!”

장재선 전임기자
장재선

장재선 전임기자

인물·조사팀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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