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나 ‘9111’ 등 상징적인 번호나 ‘9999’ 등 4자리가 모두 같은 숫자 등 이른바 차량 황금번호를 따로 빼돌렸다가 등록 대행업체에 제공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황금번호 제공을 대가로 식사 접대 등을 받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광주 서구는 17일 자동차 등록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과 공무직 16명이 등록번호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등록 대행업체에 특정 번호를 제공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는 적발된 공무원 중 6명은 징계를 요구하고 4명에게는 훈계 등 행정처분을 했다. 공무직 4명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 위법 사실을 통보해 징계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교통행정과에서 자동차 신규·이전 등록을 담당했던 이들은 2곳의 자동차 등록대행업체의 청탁을 받고 이른바 ‘황금번호’를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황금번호는 ‘5555’, ‘9999’ 등 4자리가 모두 같은 숫자, ‘6999’, ‘8880’ 등 3자리 동일번호, ‘7979’, ‘3113’ 등 2자리 반복번호, ‘9000’, ‘5500’ 등 천이나 백단위 번호, ‘1004’, ‘9111’ 등 상징적인 번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번호는 정상적인 자동차 등록 절차로는 일반인이 받기 매우 어렵다”면서 “자동차관리법은 등록번호는 10개의 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그 중 자동차 소유자가 선택하는 번호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공무원들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에서 일반인 차량에 황금번호를 임의로 등록한 뒤 직권으로 ‘취소’나 ‘경정등록’(착오가 있을 때 바로잡는 절차)을 해 번호를 미리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확보된 번호는 등록 대행업체의 청탁을 받고 특정 차량에 부여됐다. 최근 3년간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된 차량은 350여대로 파악됐다. 대부분 고가의 외제 차량이나 국산 고급 차량이었다고 한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대행업체로부터 식사 접대를 받았다. 구청은 황금번호를 등록해주는 과정에서 대행업체와 공무원들 사이에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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