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문이 사안의 핵심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 사회의 다수 시민과 피해자 단체는 정 회장의 사과문이 이번 사안의 핵심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보고있다”며 “사과문은 이번 일을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표현했지만, 왜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5·18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되는 문구를 누가·언제·어떤 절차를 통해 기획·검토·승인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사과문은 ‘더 많이 듣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가 제기한 요구를 어떻게 듣고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절차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단체와 기념재단은 또 “지난 스타벅스 본사의 답변 중 ‘의도하지 않았지만’(While unintentional)이라는 표현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번 사안의 기획·검토·승인 경위와 책임 여부를 둘러싼 사회적 문제 제기와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본사가 어떠한 조사 결과도 공개되지 않은 단계에서 ‘의도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반드시 설명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이 피해자 단체와 시민사회에 직접 설명하고 소통하도록 조치하고 역사적 참사와 인권 침해 관련 사안이 마케팅 과정에서 검토될 수 있는 글로벌 차원의 예방 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5월 18일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자사 제품 ‘탱크텀블러’ 할인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광고에 ‘책상에 탁!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문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비판이 커졌다.
불매운동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스타벅스는 이날 신세계그룹 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본사 직원들이 역사 인식·사회감수성 교육을 받은데 이어, 오는 22일 오후 3시 전국 매장 영업을 일제히 종료하고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사회 감수성 교육을 시행키로 했다. 매장 전체가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노기섭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