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길거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한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길거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안에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로 이란 재건용 민간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자금이 이미 한국, 일본 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서 출자 약정된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은 이 기금이 ‘민간 투자 수단’으로, 미국 정부 자금이나 보조금은 전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통상적인 재건·배상 프로그램의 지위를 갖추지 않았다는 뜻이다.

소식통은 이어 미국·아시아·중동·남미·아프리카 지역 기업들이 이미 1500억 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출자를 약속한 기업으로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기업들을 거론, 주로 에너지·물류·제조·운송 등에 걸쳐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금 관리 주체와 관리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주요 세부사항이 여전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방안은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온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미국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핵 합의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거양득’이다. 앞서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금으로 미국에 400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절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합의했으며 당일 전자 서명을 마친 데 이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MOU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때 체결되는 MOU는 후속 협상을 위한 기본 틀로, 양국 협상단은 이후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등을 놓고 세부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민경 기자
이민경

이민경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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