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종호 기자의 오랄레 멕시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호텔 앞에서 폭죽을 쏘며 대표팀의 도착을 기다리는 멕시코 팬들.  AFP 연합뉴스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호텔 앞에서 폭죽을 쏘며 대표팀의 도착을 기다리는 멕시코 팬들. AFP 연합뉴스

든든한 우군이 적군으로 돌아선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응원전에서 일방적인 열세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과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관중 4만4985명 가운데 대다수가 한국을 응원했다. 특히 수많은 멕시코 팬들이 한국에는 박수와 환호를, 체코에는 야유를 보냈다.

멕시코의 한국 사랑은 2018 러시아월드컵 때부터다. 당시 한국과 멕시코는 독일, 스웨덴과 F조에 포함됐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는데,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카잔의 기적’ 덕분에 멕시코가 극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게다가 한류의 영향력이 커진 덕도 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입니다”라는 구호를 쉽게 들을 수 있다. 북중미월드컵 관전을 위해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이 환대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8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온 한국 기자에게 전혀 모르는 멕시코 취재진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이 된다. 일주일 전 한국을 뜨겁게 응원했던 4만 명이 넘는 관중은 야유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과달라하라 숙소에 도착하는 멕시코 대표팀을 맞이하러 온 멕시코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그리고 한국을 향한 조롱성 응원 구호도 외쳤다.

이 자리에 참석한 루이스 씨는 “웃자고 하는 구호이니 한국 사람들이 화를 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1차전에 우리 팀을 열렬하게 응원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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