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페이스X를 새로운 ‘밈 주식(meme stock)’이라고 분류하며 그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17일(현지시간) 슐리 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왜 스페이스X와 삼성,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밈 주식이란 실제 기업가치와 관련없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을 의미한다.

렌은 과거 코로나19 시절 밈 주식 열풍보다 현재가 그 정도가 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기업들이 밈주식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규모 자체가 워낙 커서, 주가 움직임만으로도 전체 주식시장을 왜곡하거나 심지어 시장 전체를 끌어내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썼다. 이어 “AI 기대감에 의해 움직이는 초대형 기술주들이 사실상 새로운 ‘밈 주식’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그 영향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주장했다.

렌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주기가 2~3년으로 매우 짧아 투자자들 사이에 미세한 심리 변화 기류만 읽혀도 주가가 극단적으로 움직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23년 초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26배까지 치솟았다가 불과 1년 반 만에 8배로 추락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 급등 과정에서 콜옵션 거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가하며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에 상장한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또한 밈 주식 후보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예상하는 업황 지속 기간이나 성장 규모가 조금만 바뀌어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렌은 “남들의 성공을 무작정 쫓아가다가 막차를 타서 독박을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월가가 밀어붙이는 거대한 유동성 기차 앞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려 들지도 말라“고 조언했다.

유현진 기자
유현진

유현진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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