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AP 연합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AP 연합뉴스

런정페이(任正非)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란 불법 사업을 시인했던 사실이 향후 미국 내 화웨이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총 4쪽 분량의 진술서에서 화웨이가 제재 및 수출통제법 준수 여부에 관해 금융기관에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는데, 앤 도넬리 브루클린연방지법 판사는 이 진술서가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고 결정했다.

도넬리 판사는 “멍완저우는 과거에도, 현재도 화웨이의 CFO”라며 “화웨이는 자사 고위 임원의 직무 관련 행위 진술을 인정하는 것이 화웨이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도넬리 판사는 ‘검찰 측이 멍 부회장의 진술을 화웨이에 불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화웨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화웨이가 재판에서 멍 부회장을 직접 신문할 필요성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이번 법원 결정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멍 부회장은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멍 부회장과 화웨이가 이란 내 사업과 관련해 HSBC 등 은행들을 속였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멍 부회장은 2년 넘게 캐나다 저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고, 2021년 9월 기소유예약정(DPA)을 위한 미국 법정 원격 출석을 허가받았다. 약정에는 멍 부회장에 대해 향후 공소 취소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2021년 멍 부회장이 석방된 직후 그간 억류했던 캐나다인 2명을 풀어줬고, 출국 금지 상태였던 미국인 남매의 귀국도 허가했다.

한편 미국 법원의 화웨이 재판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 기존 은행 기만 혐의에 화웨이가 영업 비밀을 훔쳤다는 혐의 등이 추가됐다. 해당 재판은 오는 9월 8일 배심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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