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선거소청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격론 끝에 총 11개 광역단체에 대한 소청 접수가 완료된 가운데,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당초 중앙당 차원의 주된 소청 이유였던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직접적인 물증이 없었던 대전·세종 지역 단체장들이 후보자 개인 명의로 선거소청을 제기한 가운데, 세종시에서는 구체적인 부실 선거관리 정황들이 추가로 폭로되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긴급 회견 “개표일이 한 달 전? 납득 어려운 중대 의문”
선거소청과 관련, 구체적인 문서상 결함을 들고 나온 것은 재선 도전에 실패한 최민호 세종시장이다.
최 시장은 18일 세종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했다고 공식 밝혔다.최 시장은 조치원읍 제3투표소, 도담동 제2투표소, 소담동 제3투표소 등의 개표상황표를 직접 근거로 제시하며 선관위 시스템의 오류를 공개했다.
최 시장은 “개표상황표 상단에 투표지 분류 개시 시각이 지방선거 당일(6월 3일)이 아닌, 한 달 전인 ‘2026년 5월 12일’ 날짜와 시각으로 명백히 인쇄되어 있었다. 반면 동일 문서 하단의 선거관리위원장 개표 상황 공표 시각은 수기로 6월 3일로 기재돼 있다.실제 개표일과 전혀 무관한 날짜가 공식 문서에 인쇄된 경위가 무엇인지, 선거의 무결점 신뢰를 위해 선관위의 명확한 설명과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단 1표라도 잘못되면 흠결…사전투표제 자체가 불투명”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같은 날 출입기자들과의 송별 오찬 자리에서 선거소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번 선거소청은 개인 자격으로 낸 것”이라며 “단 1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명백한 흠결이 있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현행 ‘사전투표 제도’ 존폐 문제도 거론했다. 선거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미리 투표를 진행하다 보니 막판 선거 분위기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모순이 있으며, 무엇보다 사전투표가 끝난 뒤 개표될 때까지 투표함이 관리되는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충청권 3개 단체장 동시 행동… ‘충청출신 장동혁 힘실어주기’ 분석도
정치권에서는 당 차원에서 선거소청을 신청한 김영환 충북지사에 이어 이장우 시장, 최민호 시장이 잇따라 후보자 명의로 선거소청에 동참한 것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선관위외 선거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보이지만 중앙당에서 장 대표 퇴진을 두고 당권파와 비주류간의 논란이 거센 가운데 결과적으로 장동혁 대표의 ‘전면 투쟁 기조’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이번 소청이 실무적 성격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선거소청을 해두지 않으면 향후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권한 자체가 소멸하기 때문이다.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스스로 재선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60일 이내에 소청 결과가 나올 때쯤이면 국회 국정조사가 한창 진행되어 선관위의 추가 부실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이번 소청이 향후 특검 등에 대비한 수순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