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누워있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병원에 누워있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6·3 지방선거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의 ‘음료 투척 피습’ 자작극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 남성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18일 경찰과 정 전 후보 주변인 등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후보와 음료를 투척한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부산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일한 인물로, 정 전 후보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확인된다.

정 전 후보의 SNS에도 A씨와 같은 이름의 계정이 친구로 등록돼 있었는데, 다만 해당 계정이 A씨 본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A씨가 사건 이전 통화한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이 사건 전 어떤 관계였는지, 음료 투척이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를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고,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한 국가수사본부 지침상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최근 당시 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사고 당시 정 전 후보의 상태와 캠프 대응 과정, 사건 이후 언론 대응이 이뤄진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캠프 측은 정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으나, 실제 상황과 다른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측은 정 후보가 가족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해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으며, 혹시 모를 독극물 테러일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현장에서 일시적인 의식 소실 상태에 빠졌다고 언론에 알린 바 있다.

사건이 불거진 뒤에는 정 전 후보가 진단서를 발급받게 된 과정에 대해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고발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정 전 후보는 당시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해당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고발장 접수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사건은 공소시효가 6개월인 만큼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송치할 예정”이라며 “길게 끌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자체의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탈당계를 제출했고, 선거 직후 SNS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이승주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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