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상장 이후 공모가 투자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장내 매수에 몰린 데다,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상품까지 동반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면서 ‘스페이스X 투자 열기’가 직접투자와 테마형 상품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순매수 결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스페이스X 클래스A 주식은 11억4280만 달러 순매수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수 결제액은 12억1117만 달러, 매도 결제액은 6837만 달러였다. 순매수 2위인 마벨테크놀로지(5억352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조회기간은 한 달이지만 스페이스X가 이달 12일(현지시간) 상장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상장 직후 며칠간 매수세만으로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한 셈이다.

스페이스X 투자 열기는 우주항공 ETF로도 번졌다. 테마 스페이스 이노베이터스 ETF는 2억7234만 달러 순매수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로켓랩을 2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배 롱 RKLB ETF도 7130만 달러 순매수로 26위, 레드와이어를 2배 추종하는 T-렉스 2배 롱 RDW 데일리 타깃 ETF도 4609만 달러 순매수로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이스X 직접투자뿐 아니라 우주산업 전반에 베팅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 쏠렸던 서학개미 매수세가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일부 우주항공 테마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순매수 상위권에는 마벨테크놀로지, 마이크론, ARM, 라운드힐 메모리 ETF,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마이크론 2배 ETF 등이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단일 종목 기준으로는 스페이스X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려는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가 새로운 고위험·고성장 테마로 부상한 모양새다.

레버리지 상품 선호도 뚜렷했다. 마이크론 2배 ETF, 마벨 2배 ETF, 엔비디아 2배 ETF, 반도체 3배 인버스 ETF, 로켓랩 2배 ETF, 레드와이어 2배 ETF 등이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 포함됐다. AI·우주항공 등 고변동성 테마에 레버리지까지 결합한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외주식 투자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패턴이 한층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성장주 중심이던 서학개미 매수세가 최근에는 비상장·우주항공·AI 인프라·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기업 자체의 상징성이 크고 우주항공 산업 성장 기대가 강해 국내 투자자 관심이 단기간에 폭발했다”며 “다만 상장 초기 가격 변동성이 크고 관련 ETF 상당수가 레버리지 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자 보호 측면의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